“우리 피부 아래엔 끔찍한 기억이 꽂혀있어요”영화 감독 소토 퀄리카 자기 나라의 어두운 역사와 마주하는 것은 얼마나 괴롭고 힘든 작업일까. 캄보디아 영화 (The Last Reel, 소토 퀄리카 연출, 2014)이 보는 사람들의 뇌리에 남기는 것은 그야말로 그 어려움과 희망이다. 영화는 사소한 우연으로부터 어머니의 과거를 발견한 여자대학생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가족사를 더듬어 찾아가는 그녀를 통해 웅대한 국가의 암흑에 다가가는 의욕 넘치는 작품이다. 여기엔 감독 자신의 인생이 짙게 반영되어 있다. ▶ 크메르 루주를 다룬 영화 (The Last Reel, 소토 퀄리카 연출, 2014) 중에서. 작품이 해외에서도 상영되는 첫 캄보디아 여성감독이 된 소토 퀄리카(Sotho Kulikar). 1973년 프놈펜에..
일본 역사교과서 논란, 어디까지 왔나35년에 걸친 보수정권의 교과서 개입과 반대운동 일제의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것이 특징인 일본의 이쿠호샤(育鵬社), 지유샤(自由社) 역사 및 공민 교과서(정치, 사회, 경제 일반)가 작년 오사카시 중학교에서 새롭게 채택되었다.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이시카와현, 에히메현 등에서도 이 교과서가 채택된 바 있다. 그 배경에는 이를 부추기는 일본정치인들의 압력이 있다. 일본 정계의 교과서 개입과 이에 저항해 온 일본 시민사회의 운동을 살펴보기 위해, 류큐대학 명예교수 다카시마 노부요시 씨의 기고를 싣는다. 다카시마 씨는 현재 집필 교과서의 검정 결과와 관련해 재판을 진행 중이다. [편집자 주] 1980년부터 시작된 정치인들의 교과서 개입 일본에서 역사교과서에 대해 정치 개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