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들이랑 어울려 사는 게 어때서 4. 할머니 탐구생활 ※ 노년여성들이 살아온 생의 이야기와 다양한 경험이 역사 속에 그냥 묻히지 않고 사회와 소통하며 다음 세대와 교류할 수 있도록, 노년여성을 만나 인터뷰 작업을 해 온 여성들의 기록을 10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내가 사는 마을에 간혹 외지인들이 찾아온다. 죽순철에는 죽순 끊으러, 버섯철에는 버섯 따러, 각종 나물이나 약초 캐러…. 간혹 야생화 사진을 찍거나 백두대간 산행을 위해 찾아오는 이도 있다. 어쩌다 그들과 마주치게 되면, 이 마을에 젊은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흠칫 놀라는 눈치다. 마치 아마존에 사는 원주민을 만난 듯이 나를 신기하게 바라보며, 문명인이 미개인을 상대하는 듯한 태도로 말을 걸어온다. ▶ 정청라 저, 임종진 사진(샨티..
롤모델이 될 여자선배가 한 명도 없어요 [청년 여성의 일 이야기] IT업계 기획직군 3년차 지연 열정 페이, 무급 인턴, 삼포세대… ‘청년’에게 붙이는 이런저런 말들이 늘어나고 ‘청년’을 걱정하는 기사도 연일 쏟아진다. 그런데 온 대한민국이 ‘청년’에 대해 떠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청년이자 여성으로서 일하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는 잘 보이지 않는다. 올해 민우회 여성노동팀 활동가들은 20-30대 여성 스무 명을 만나 어떤 곳에서 무슨 일을 어떻게 해왔는지, 먹고 살기는 괜찮은지, 앞으로의 삶은 어떻게 그려나가고 있는지 인터뷰했다. 지금까지 줄기차게 일하고 있지만 ‘성장’은커녕 ‘경력’도 쌓기 어려운 현실에 놓여 있는 “할 말 진짜 많다”던 그녀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은 활동가가 전한다. [기자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