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대 초반에 뒤늦게 첫 키스를 경험했다. 늦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10대에 많은 데이트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데이트를 하면서 키스도 안 해봤다는 것이 지금 생각하면 스스로도 이상하게 느껴지지만, 애정의 정도를 불문하고 10대엔 키스를 하지 않았다. 사실은 첫 섹스를 경험했을 때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첫 키스의 경험은 잊지 않고 있다. 내가 첫 키스를 했을 때를 기억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 때의 상황을 열심히 글로 써두었기 때문이다. 그때까지 나는 사귀는 사람들이 나를 만졌던 경험들에 대해서 별로 좋게 생각하지 않았었다. 굉장히 일방적이라고 느꼈고, 상대방을 사랑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첫 키스의 경험은 뭔가 달랐다. 그 때 써놓은 글을 보면, 나는 좀 흥분한..
▲ 다시 ‘레즈비언’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이야기하다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 다시 에 내 이야기이자 10대 레즈비언의 이야기를 기고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2008년은 내게 너무나 힘겹고 괴로웠던 시간이었고, 동시에 ‘레즈비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걸 깨닫게 해주었던 한 해였다.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2학년이 될 무렵, 나는 한 여자친구를 만났다. 그 친구는 레즈비언이 아니었다. 지극히 여성스럽고, 좋아하는 이상형의 남자가 뚜렷한 이성애자였다. 나는 이런 사실을 모르는 척 뒤로하고, 나를 만나면서 조금씩 자신의 성 정체성을 혼란스러워하는 그 애와 1년여의 짧지도 길지도 않은 연애를 했다. 이 친구를 만나면서 나 스스로에게 믿음을 가졌다. 그 애가 레즈비언이 아니라는 사실이 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