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관계에 대한 열 가지 의문 다양한 사랑의 상상 ※ 글 쓰고 그림 그리고 퍼포먼스를 하는 예술가 홍승희 씨의 섹슈얼리티 기록 “치마 속 페미니즘” 페미니스트 저널 # 들어가며 이제까지 확인된 바로는 나는 양성에게 로맨스 끌림을 느끼고 이성에게 성적 끌림을 느끼는 이성애자다. 이 세계에서 사랑은 남녀 간의 성적, 로맨틱 끌림을 기본 전제로 한다. 하지만 세상에는 누구에게도 성적 끌림을 느끼지 않는 무성애자도 있고, 누구에게도 로맨틱 끌림을 느끼지 않는 에이로맨틱도 있다. 나는 나의 경험을 통해서 범성 로맨틱 이성애자였던 나의 위치를 중심으로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 사랑은 이래야지 저래야지, 하는 사변적인 이야기들 말고 내가 경험한 구체적인 관계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폴리아모리와 이성애, 양성 로맨틱 ..
당신의 로맨틱한 로망에 딴지를 걸어드립니다 에이로맨틱 선언 ※ 세상을 바라보는 20-30대 페미니스트들의 관점과 목소리를 싣는 ‘젠더 프리즘’ 칼럼입니다. 필자 도영원님은 영국 글래스고대학교에서 인권과 국제정치 석사를 전공하고, 현재는 한국에서 프리랜서 인권노동자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가장 열정적으로 사랑했던 사람을 꼽으라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상대는 내가 동경하는 여유로운 성격의 소유자인데다 육체적인 매력도 굉장했다. 커리어 면에서도 내가 가고자 했던 길을 먼저 가고 있던 그는, 한 마디로 내가 꿈꾸는 나, 영적인 쌍둥이 형제와 같은 존재였다. 유난히 마음이 잘 맞았던 우리는 약 2년간 애정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우리가 진짜 형제였으면 한다’는 말을 해서 그를 당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