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찮은 그녀들의 이야기] 호랑이와 곶감 옛이야기에서 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옛날에 어떤 집 아이가 어찌나 우는지, 그치게 하려고 “애비 온다!”, “호랑이 온다!”며 겁을 줘도 소용없더니 “옛다, 곶감.” 한 마디에 울음을 뚝 그쳤다. 마침 방문 밖에 있던 호랑이가 이 소리를 듣고, 곶감이 자기보다 무서운 놈인 줄 알고 지레 달아났다는 이야기다. ‘한국구비문학대계’에만도 100편 넘게 실려 있고, 나도 어렸을 때 누군가에게 들었다. 무시무시한 호랑이가 아기 울음을 이렇게 무서워하다니 얼마나 안심이 되던지. 덕분에 지금까지도 문풍지 울던 한겨울밤이 두려움보다 아늑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 하얀 소의 해(辛丑年)가 가고 검은 호랑이의 해(壬寅年)가 왔다. 우리에게 너무도 친숙한 설화를 긴긴 겨울밤을 보..
[만만찮은 그녀들의 이야기] 팥죽할머니와 호랑이 나의 살던 북한은 북한 출신 여성이 들려주는북한의 음식과 술, 대중문화, 가정과 양육, 노동과 일상 평범한 북한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갈까?만약에 남북한 사람들이 같이 만나서 생활해야 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book.naver.com 는 혼자 사는 가난한 여자가 주인공이다. 자신을 괴롭히는 호랑이를 지게, 송곳, 달걀, 멍석 따위의 도움으로 물리치는 이야기인데, 산중의 왕이 보잘 것 없는 것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꼴이 시원하고 유쾌하다. 얼개로 보면 영화 (Home Alone, 크리스 콜럼버스, 1990)와 비슷한데, 영화처럼 한바탕 웃고 넘기지 못할 진한 뒷이야기를 남긴다. 넷날에 한 노친네레 팍앝(팥밭)을 메구 있누러니꺼니 백호 한 마리가 내리와서 잡아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