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연습] 외로운 노년, 진정한 자아와 만나는 시간 의 저자 이경신님은 의료화된 사회에서 '좋은 죽음'이 가능한지 탐색 중이며, 잘 늙고 잘 죽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 일다 www.ildaro.com 20세 이후 지금까지 얼마나 이곳 저곳을 옮겨 다니면서 살았던가. 50대를 바라보는 지금, 한 곳에 진득하니 머물면서 이웃들과 안부 인사도 나누는 ‘정착의 삶을 살고 싶다’ 쪽으로 마음이 쏠린다. 가끔씩 며칠간 훌쩍 여행을 떠날 수는 있겠지만 더는 떠돌며 살고 싶지 않은 것이다. 이런 정착의 유혹은 어쩌면 나이가 들어간다는 징표일지도 모르겠다. 나이가 들수록 익숙한 공간에서 익숙한 사람들과 익숙한 생활 리듬을 타면서 반복의 편안함을 만끽하며 살고 싶어질 것 같다. 지금도 낯선 곳으로 이사..
우리가 사랑한 시인 허수경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고 쓰는 사람, 안미선이 삶에 영감을 준 책에 관해 풀어내는 “모퉁이에서 책읽기”. 이 칼럼은 한국여성민우회 블로그 ‘민우트러블’에도 공동 게재됩니다. www.ildaro.com ▲ 허수경 시집 (문학과 지성사) 내가 사랑한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그건 시인 허수경을 좋아했다는 것이다. 그가 ‘허수경을 좋아한다’고 나에게 먼저 말했거나, 내가 ‘허수경을 좋아하냐’고 물었거나, 그도 저도 아니면 내가 그로 하여금 허수경을 좋아하도록 만들고 말았다. 허수경은 문학을 창작하고 싶어 하는 젊은이들에게 우상 같은 시인이었다. 처음 만난 시인 허수경을 이해하려고 나는 꽤 애를 썼다. 캄캄한 자취방에 앉아 시집을 읽고 또 읽었다. 실은 낯설고 이해할 수 없었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