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아자르 “자기 앞의 생”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고 쓰는 사람, 안미선이 삶에 영감을 준 책에 관해 풀어내는 “모퉁이에서 책읽기”. 이 칼럼은 한국여성민우회 블로그 ‘민우트러블’에도 공동 게재됩니다. www.ildaro.com 에밀 아자르의 을 알게 된 건, 십 년 전쯤 회사에서 만난 한 아르바이트생 언니를 통해서였다. 회사의 고만고만한 일상에서 즐거운 거리가 없을까 궁리하던 우리들은 점심 시간에 벼룩시장을 우리끼리 열기로 했다. 각자 자기 책을 가져와 사연을 설명하고 서로 마음에 드는 책은 맞바꾸어 갖기로 했다. 언니가 소개한 책이 바로 이었다. “이 책은 나에게 너무 소중한 책이다. 사람들에게 늘 이 책을 선물했고 항상 나는 이 책과 함께 살고 있다.” 나는 그 책을 언니에게서 건네 받았다. ..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죽음연습] 13. 죽음의 과정 직면하기 의 저자 이경신님의 새 연재 ‘죽음연습’. 필자는 의료화된 사회에서 '좋은 죽음'이 가능한지 탐색 중이며, 잘 늙고 잘 죽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갑작스런 죽음’을 바라는 사람들 오래 전, 대학 후배와 어떤 죽음을 맞고 싶은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 후배는 사고를 당해 갑자기 죽기보다는 ‘병에 걸려 죽고 싶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병에 걸려서 죽으면 자신의 죽음을 준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던 것 같다. 그러나 미국인 심장전문의 버나드 라운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를 들어보면, 실제로 다수의 사람들은 그 후배와 생각이 다른 모양이다. 고통을 받으며 천천히 죽기보다 불현듯 죽기를 소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