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품평이 인사를 대신하는 학교, 이대로 좋은가‘여성의 몸 이미지’에 다양성과 자유를!① 윤다온 지난 4년 동안 여자중학교에서 근무하면서, 외모에 대한 이야기들로 인해 나는 조금 질려있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내 옷차림과 외모에 대한 평가가 아이들의 인사말이었다. 화장과 다이어트가 화제에 오르는 건 교무실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내가 말을 더 얹지 않아도, 이미 십대들 사이에서 ‘외모’ 이슈는 포화 상태였기 때문에 나는 대체로 외모에 대한 말을 꺼내지 않았다. 말 한마디로 바뀔 수 있는 문제도 아니란 걸 알기 때문에, 짐짓 훈계처럼 들릴 수 있는 말을 하는 게 무슨 소용이냐 하는 무기력함도 내 침묵의 이유 중 하나였다. 외모 이슈가 넘쳐나는 학교 안에서, 아이들은 아무렇지 않은 듯 학교생활을 했..
다이어트는 내 몸에 대한 혐오일까? 80일간의 내 몸 일주 ※ 세상을 바라보는 20-30대 페미니스트들의 관점과 목소리를 싣는 ‘젠더 프리즘’ 칼럼입니다. 필자 도영원님은 영국 글래스고대학교에서 인권과 국제정치 석사를 전공하고, 현재는 한국에서 프리랜서 인권노동자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2017년, 나의 새해 목표는 (진부하지만) 10kg 감량! 일찍이 많은 사람들을 좌절시켰던 미션이 내게도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미용 체중 만들기에 도전한 것은 처음이다. 퀴어 패셔니스타를 꿈꾸면서 항상 펑퍼짐한 치마나 고무줄 바지만 입어야 하는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히자, 다이어트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다. 정확히 1년 전에 에 기고한 칼럼 “석사학위보다 무거운 내 11kg”에서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