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는 영화가 있다. 주인공 여자는 나이가 들면서 젊은 시절의 아름다움이 시들자, 늙고 추한 여배우로서의 자신이 매력이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삶의 의욕을 잃는다. 우연히 다시 만난 옛친구는 예전보다 더 아름다워진(젊어진) 모습이고, 이에 자극받아 다시 젊어지는 묘약을 통해 예전처럼 젊고 아름다워진다. 사실 알고보니 그 친구도 같은 약을 통해 젊어진 것. 하지만 살아있는 시체에 불과한 그녀들의 몸뚱이는 성형외과의사인 남편의 손에 끊임없이 수리(!)를 받아야 하고 죽어지지도 않는다. 마지막 장면에서 두 친구는 뜯어진 피부에 뿌릴 스프레이 페인트를 찾으며 다툰다. 오늘 나는 홈쇼핑 광고를 보면서 한 화장품을 살까말까를 한참이나 망설였다. 20대 초반만 지나도 늘어지는 모공을 줄여주고, 쳐지는 피부를 강화시켜 주..
“얼굴은 얼마든지 고칠 수 있대요!” 수진이, 지민이, 예슬이와 공부하다가 우연히 외모에 대한 이야기가 화제가 되었다. “선생님, 저희 엄마는 키만 크래요. 얼굴은 얼마든지 고칠 수 있지만, 키는 못 고친다며 키는 꼭 자라야 한대요!” “우리 엄마도 그랬어요. 쌍꺼풀 수술은 나중에 할 수 있는데, 키는 늘릴 수 없다고.” “수진아! 엄마가 쌍꺼풀 수술 해주신대?” “예!” “쌍꺼풀 없어도, 네 눈이 얼마나 예쁜데! 그리고 개성 있잖아.” “아~ 아니에요. 쌍꺼풀 수술할 거예요!” 요즘 부모들이 외모에 대해 이렇게 노골적으로 말하는 줄은 몰랐다. 물론 사람의 가치나 능력을 외모로 평가해, 키가 작거나 못생기면 취직도 안 되는 현실이나, 성형수술을 자기투자의 하나쯤으로 생각하는 세태를 생각한다면 그리 놀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