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는 누가 어떻게 언제 할 수 있나 독일에서 심리치료하기⑩ ※ 독일에 거주하는 20대 후반 여성 하리타님이 심리치료 과정을 거치며 탐색한 섹슈얼리티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자신의 상처를 짊어지고 국경을 넘어 문화적, 사회적, 제도적 차이 속에서 삶의 변화와 사회와의 새로운 관계 맺기를 실천해가는 여정이 전개됩니다. –편집자 주 심리치료사와 환자의 관계 이번 주 치료사 베아트리체와의 면담은 걱정했던 것보다 순조롭게 끝났다. 나는 그녀의 판단과 일하는 방식에 대해 딴지를 걸 목적으로 질문 목록까지 미리 만들어 갔기 때문에 조금은 긴장했었다. 좀 우습게 들리지만 내담자(환자)도 치료사의 눈치를 살피게 된다. 우선, 매주 정기적으로 만나는 사이다. 바쁜 일상을 보내다 보면 친한 친구도 한 달에 한번 볼까 말까 ..
혼자 날아봐! 길을 잃는 게 뭐 대수냐 “단독비행”을 응원하며 ※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고 쓰는 사람, 안미선이 삶에 영감을 준 책에 관해 풀어내는 연재. 한국여성민우회 블로그 ‘민우트러블’에도 공동 게재됩니다. ▣ 일다 www.ildaro.com 예전에 우린 몰랐지, 이렇게 어른이 될 줄은 고향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드문 일이었다. 제각기 다른 지방에 살며, 딸린 아이들도 있으니까. 그런데도 우리는 기어이 만났다. 설날이었다. 고향에 잠깐 와 있다는 것을 빌미로 모인 것이다. 모인 사람은 세 명이었고 한 명은 시내에서 떨어진 절에 있다고 했다. 망설일 것 없었다. “절에 가자, 불러내어 같이 밥이라도 먹자!” 한 명이 차를 가져와 교외를 거침없이 달렸다. 부산스레 인사를 나누며 서로 살펴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