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가진 딸을 키우며 세상을 배우다
“살아온 이야기요? 그걸 어떻게 이야기해. 얼마나 힘들게 살아왔는지 말로 다 못해요.” 그렇게 말하며 조순옥씨는 웃는다. 쉰넷, 그의 나이다. “아직 좋은 나이야. 오십에서 육십 넘어가면 그때는 정말 달라.” 앞에 앉아있던 손님이 그의 얘기를 들으며 말한다. 머리를 만져주는 미용사 조순옥씨보다는 열 살쯤 손위 나이로 보였다. 오십이면 아직 충분히 젊은 나이라고 몇 번이고 말한다. 손님의 말처럼, 미용실을 운영하며 사람들의 머리를 해주는 그는 아직 곱다. 조순옥씨는 이제껏 자신의 나이를 생각하지 않고 살아왔다. “나는 삼십대, 사십대를 어떻게 보냈는지 정말 기억이 안 나요.” 그러나 그는 지금 지나온 세월에 대해 말하고 있다. 긴 시간이었지만, 어떻게 보냈는지 기억도 안 나는 시간. 한 순간도 헛되게 보내..
문화감성 충전/그녀 매력에 반하다
2008. 12. 21. 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