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어떤 사람은 살고 싶지 않을까?”『여름의 잠수』 기다림의 힘에 관하여 우리는 의류매장 청소부였다. 나, 옥이 언니, 현이 언니는 이름하여 클리닝부서에서 일했는데 현이 언니는 십 년 된 고참, 옥이 언니는 2년 된 고수였다. 우리는 새벽 6시 15분부터 오전 10시 15분까지, 건물 지하에서 4층 옥상을 오가며 부지런히 청소했다. 『여름의 잠수』(사라 스트리츠베리 글, 사라 룬드베리 그림, 이유진 옮김, 위고)를 보니 그 시절의 내 여름이 떠오른다. 나는 언니들 덕분에 그 여름을 지나올 수 있었다 사라 스트리츠베리 글, 사라 룬드베리 그림, 『여름의 잠수』(이유진 옮김, 위고, 2020) 슬픔에 빠져버린 사람들 『여름의 잠수』의 주인공 아이 소이는 아빠를 잃은 기분이다. 소이에게 아빠는 테니스의 왕이..
우리의 두려움과 상처는 누군가에게 빛이 되어줄 것이다⑥ 아픈 몸들의 공동체, 기적 -엄마, 아빠가 나를 그 사람에게 팔아넘길 것 같아.-목우야, 망상이야!-두려워. 정말 그렇겠지, 망상이겠지.-응. 그래요. 뭐가 두려워요? 우리가 있잖아요. 삼 년 전의 대화다. 삶에 대한 근거 없는 두려움과 가족에 대한 불신, 그런 것들은 종종 망상이 되어 삶에 출몰하곤 했다. 예전에는 혼자서 끙끙 앓고만 있었을 두려움을 처음으로 다른 사람 앞에서 얘기했을 때 그녀들은 나를 탓하거나 이상하다고 말하지 않았다. 조현병으로 인한 망상이라고 분명하게 말해 주며 나를 감싸 안았다. 다른 누구보다 나는 그녀들에게서 속 깊은 다정함을 느꼈다. 그리고 이 망상은 이후 다시 내 삶을 침범하지 않았다. 모임에서 다른 동료의 원고를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