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여성의 몸 이야기① 감추기 우리 자신의 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낯설다. 무성적 존재로 여겨지곤 하는 장애여성의 몸은 늘 여성의 몸의 범주에서 제외되곤 했다. 하지만 그러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장애여성들은 오랜 세월 자신의 몸의 조건을 바탕으로 해서, 자신의 몸에 가해지는 부정적인 인식과 억압에 다양한 방식으로 대응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 연재 칼럼은 외면하기, 직면하기, 비교하기, 수용하기, 강점 찾기, 표현하기 등 장애여성이 자신의 몸에 반응하는 다양한 방식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그럼으로써 타자화된 장애여성의 이미지를 뛰어넘어, 우리 자신의 언어를 통해 장애여성의 삶을 재구성하려는 데 의의가 있다. 어린아이와도 같은 몸 감출 수 있다면 감추고 싶었다. 또래들보다 키가 작아 늘 반에서 1번이..
우리들이 사용하고 있는 일회용 생리대에 대한 문제제기를 듣기 시작한 것은 꽤 오래 전부터의 일이다. 그리고 요즘은 그 활동도 활발해져서 소위 '대안 생리대'라고 불리는, 기존의 일회용 생리대를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생리대를 소개하는 걸 여러 차례 보아왔었다. 물론 이러한 노력이 매우 값진 것이라는 데는 동의한다. 그들의 주장대로 일회용 생리대가 인체에 미치는 해가 어떤지 아직 밝혀진 바 없고, 무엇보다도 개인적으로는 쓰레기로 배출되고 있는 일회용 생리대가 환경에 미칠 영향들을 생각하면 무언가 대안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생각을 늘 하면서도 나는 감히 습관을 바꿀 엄두는 내고 있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환경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친구로부터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바로 그것은 그녀가 직접 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