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연습] 외로운 노년, 진정한 자아와 만나는 시간 의 저자 이경신님은 의료화된 사회에서 '좋은 죽음'이 가능한지 탐색 중이며, 잘 늙고 잘 죽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 일다 www.ildaro.com 20세 이후 지금까지 얼마나 이곳 저곳을 옮겨 다니면서 살았던가. 50대를 바라보는 지금, 한 곳에 진득하니 머물면서 이웃들과 안부 인사도 나누는 ‘정착의 삶을 살고 싶다’ 쪽으로 마음이 쏠린다. 가끔씩 며칠간 훌쩍 여행을 떠날 수는 있겠지만 더는 떠돌며 살고 싶지 않은 것이다. 이런 정착의 유혹은 어쩌면 나이가 들어간다는 징표일지도 모르겠다. 나이가 들수록 익숙한 공간에서 익숙한 사람들과 익숙한 생활 리듬을 타면서 반복의 편안함을 만끽하며 살고 싶어질 것 같다. 지금도 낯선 곳으로 이사..
[죽음연습] 늙음에도 나름의 의미가 있다 의 저자 이경신님의 칼럼. 필자는 의료화된 사회에서 '좋은 죽음'이 가능한지 탐색 중이며, 잘 늙고 잘 죽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www.ildaro.com 노년은 인생의 절정인가, 추락인가? 노년의 시작을 몇 살로 잡건, 유년, 청년, 중년을 지나가야 노년이 시작된다. 물론 이 같은 인생의 각 단계는 사실상 명확히 나눠지지 않는다. 편의상의 구분일 뿐이다. 노년은 나이가 제법 들 때까지 살아남아야 도달할 수 있는 인생의 단계이다. 청춘을 살아낸 사람들이 죽기에 앞서 마지막으로 이 단계를 거치게 되는 것이다. 사실, 노년에 이르지 못하고 사망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노년에 죽는 것, 게다가 아주 늙어서 죽는 것, 즉 ‘장수’가 복으로 여겨진다. 에피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