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일상용품으로, 전시물로 희생되는 생명 동성애자 여성들의 인터뷰 기록 “Over the rainbow”의 필자 박김수진님이 “동물권 이야기” 칼럼을 연재합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 낯선 개념인 ‘동물권’에 대해 깊이 살펴보며,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생태적 삶을 모색해봅니다. www.ildaro.com 외투, 이불, 운동화, 벨트, 가방에 희생되는 동물들 이번 기사에서는 모피동물, 전시동물, 애완동물 그리고 인간동물이 처한 현실에 관해 살피고자 합니다. 여러 질문들을 떠올리며 함께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럼, 모피동물이라 불리는 비인간동물의 문제에서부터 시작해보죠. ▲ 밍크, 여우, 토끼, 비버 등의 가죽을 사용한 제품들이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
유기동물 없는 세상, 동물과의 진정한 공존에 대해 고민하자 나른한 오후, 친구 어머니께서 가꾸시는 텃밭을 구경하던 참이었다. 밭에는 파, 시금치, 상치, 얼갈이 배추의 연한 푸른 잎들로 가득했고, 아직 열매를 맺지 않은 방울토마토와 가지도 보였다. 그때였다. (어머니 표현에 의하면) “호랑이만한 개” 한 마리가 우리 곁으로 천천히 다가왔다. 한 눈에 봐도 외래종 애완견임을 알 수 있었는데, 엉겨 붙은 털로 미루어보아 떠돌아다닌 지 여러 날이 지난 것 같았다. 한쪽 다리는 약간 절고 있었다. 잔뜩 긴장한 어머니는 나름의 재롱을 피워대는 개를 향해 “저리 가!”하며 큰 소리로 쫓기 시작하셨다. 내가 보기에, 개는 배가 고픈 것 같았다. 유기동물의 운명은 비극적 죽음 그러고 보면 부쩍 도시주변을 배회하는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