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다마 사에 作 얼마 전 내게 작은 아기가 찾아왔다. 한 뼘도 안 되는 크기에 비쩍 마른 몸, 야옹거리며 울고 있지 않았다면 실수로 밟았을지도 모르는 작은 아이였다.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는 길, 앙칼진 울음소리에 둘러봤더니 대문 앞 골목 한가운데 차가운 시멘트바닥에 작은 아기고양이가 기어 다니며 울고 있었다. 내가 ‘아휴’ 하며 한 손으로 들어올리자, 있는 힘껏 양 손으로 뿌리쳤지만 역부족이었다. ‘건강이’는 그렇게 우리를 찾아왔고,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함께했다. ‘건강이’는 많이 아팠다. 태어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왼쪽 뒷발이 잘려있었고, 너무 굶어서 뼈가 훤히 드러날 정도였다. 100그램이 채 되지 않은 몸무게로 무슨 힘이 있었는지, 첫날은 방구석에서 앙칼지게 울기만 했다. 병..
유기동물 없는 세상, 동물과의 진정한 공존에 대해 고민하자 나른한 오후, 친구 어머니께서 가꾸시는 텃밭을 구경하던 참이었다. 밭에는 파, 시금치, 상치, 얼갈이 배추의 연한 푸른 잎들로 가득했고, 아직 열매를 맺지 않은 방울토마토와 가지도 보였다. 그때였다. (어머니 표현에 의하면) “호랑이만한 개” 한 마리가 우리 곁으로 천천히 다가왔다. 한 눈에 봐도 외래종 애완견임을 알 수 있었는데, 엉겨 붙은 털로 미루어보아 떠돌아다닌 지 여러 날이 지난 것 같았다. 한쪽 다리는 약간 절고 있었다. 잔뜩 긴장한 어머니는 나름의 재롱을 피워대는 개를 향해 “저리 가!”하며 큰 소리로 쫓기 시작하셨다. 내가 보기에, 개는 배가 고픈 것 같았다. 유기동물의 운명은 비극적 죽음 그러고 보면 부쩍 도시주변을 배회하는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