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숙영의 Out of Costa Rica (7) *코스타리카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필자 공숙영은 현지에서 마주친 다양한 인상과 풍경을 기록하고자 합니다. 3월 22일은 유엔이 제정한 세계 물의 날입니다. 올해 물의 날 주제는 “건강한 세상을 위한 깨끗한 물”이라고 합니다. 식수를 포함하여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물을 적절하고 적정하게 이용할 권리는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권리에 속한다는 점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 세계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물 부족으로 인해 크나큰 고통과 불편을 겪고 있고, 코스타리카 또한 효과적인 식수의 확보와 관리가 국가적 과제인 나라 중 하나입니다. 물 안 나오는 나날들 우기가 물러가고 건기가 오자, 제가 살던 동네에 물이 잘 안 나오기 시작..
유엔, 엠네스티 등 국제기구 “낙태 처벌규정 없애야” 한국사회는 지금 인공임신중절을 둘러싸고 법적 윤리적 정치적 논쟁이 불붙었다. 프로라이프 의사회가 ‘낙태 죄’ 혐의로 병원과 의사들을 고발하면서 생긴 일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이번 사태로 인해 지금까지 병원에서 비교적 안전하게 인공임신중절을 할 수 있었던 여성들의 상황이 급작스럽게 바뀌어버렸다는 것. 인공임신중절은 여성의 건강과 인생이 직결되어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안전한 중절시술을 받을 수 없게 된 상황에 놓인 여성들은 탁상공론을 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당사자의 목소리보다도 오히려 임신중절시술을 하는 의료진의 입장이나, “낙태는 살인”이라고 주장하는 특정 종교인들의 견해, 그리고 이 문제를 저출산 등 인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