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가족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다 [두근두근 길 위의 노래] ‘뜨거운 관계’에 대한 질문 ‘길 위의 음악가’가 되어 새로운 장소와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이내의 기록. 벗어나고 싶었던 이름 ‘가족’ “오늘 대보름인데 우리 딸은 그런 거 상관 없이 지내지?” 엄마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부모님은 몇 해 전 고향으로 돌아가 농사를 짓고 계신다. 같은 성씨를 가진 어르신들이 모여 사는 작은 동네다. 지난 설에 친지들께 제대로 인사를 드리지 못했다며, 찰밥과 나물을 지어 나누어 드렸다고 했다. ‘아, 우리 엄마는 그런 분이었지’ 새삼 생각에 빠져 있는데, 함께 사는 친구가 어머니가 보내셨다며 나물을 싸 들고 집으로 들어왔다. 글을 쓰러 나오는 길에 구름에 가려진 보름달을 한번 바라보았다. ..
‘재미난 쌀롱’ 이야기 [두근두근 길 위의 노래] 재밌는 작당을 하는 사람들 ‘길 위의 음악가’가 되어 새로운 장소와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이내의 기록이 이어집니다. [편집자 주] 재밌어 보이는 작당을 찾아서 포르투갈에서 지내는 동안 어땠냐고 물어오면 늘 이렇게 대답했다. ‘은퇴한 노인의 휴양 생활 같았죠.’ 8개월간 단순하고 조용한 생활을 하는 동안 바쁘고 빠른 한국의 일상의 때를 벗기는 듯했다. 공원을 걷고 노천 카페에서 책을 읽고 때때로 바다에 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페이스북에서 들려오는 한국의 작고 다양한 작당들이 부러워졌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듯한 늙어버린 유럽의 작은 도시에 정착하기에는 내가 아직 힘이 많이 남아있었나 보다. 한국에 다시 돌아와서는 작심한 듯 찾아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