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광장서 거리상영 [박민지님은 일다 독자위원이며, 13회 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입니다. -편집자 주] 13회를 맞는 인권영화제가 6월 5일(금)부터 7일(일)까지 서울 청계광장 소라탑 앞에서 열린다. 올해 영화제의 모토는 “표현의 死 -나는 영화, 자유를 찾다”. 인권영화제는 심의제도에 반대하여 등급분류를 받지 않고 영화를 상영해왔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작년부터는 극장 측에서 영화진흥위원회의 ‘상영등급분류면제추천’을 받지 않으면 대관을 해줄 수 없다고 한다. 정부가 영업정지처분 등으로 극장에 불이익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년 12회 인권영화제는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렸고, 올해도 표현의 자유를 외치며 거리상영을 진행한다. 청계광장을 한 단체가 장기간 독점할 수 없다는 규정 ..
유통서비스 노동자의 건강조사를 진행하며 “아, 시원하네요. 제가 원래 가슴에 담아두는 편인데, 오늘은 실컷 얘기를 했어요.” 백화점 화장품판매원으로 일하는 30대 초반의 한 여성이 인터뷰를 마치고 일어서면서 혼잣말하듯 말했다. 한 사람 인터뷰하는데 2시간.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내게는 그들의 고통이 고스란히 옮아온 것 같다. 우울하다. 이런, 마지막 질문을 빼먹었구나. “민주노총과 서비스연맹이 앞으로 유통서비스 분야의 여성노동자 건강을 지키기 위해 꼭 해야 할 일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의자를 놓으면 좋겠네요’, ‘서비스노동자를 존중하는 날 캠페인을 해서 사회의 의식을 바꾸면 좋겠어요’, ‘화장실? 눈치보지 않고 화장실 가는 것이 좋아요…’ 제 각각의 얘기들이었지만, 사람들을 만날수록 요구사항은 몇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