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다 독자위원 칼럼] 강용석 의원의 성희롱 사건을 바라보며 “대박 아니니? 강용석?” “응? 누구요?” “강용석, 지금 난리 났잖아. 순간 검색어 1위.” “걔가 누군데요?” “한나라당 국회의원인데...(강용석 망언 리스트 좌르륵 열거)” “푸하하하, 정말 국회의원이 그렇게 말했다고요? 에이 설마...빨리 가서 검색해봐야겠다.” 강용석 의원의 고삐 풀린 입이 진가를 발휘한 날, 우리 회사 여자 화장실에서 오간 대화다. 정치부 기자, 한나라당 당원, 대한민국 정당 정치에 깊은 관심을 가진 시민, 혹은 여의도에 상주하고 계신 의원님들 정도나 알 법했던 그 이름을 하루아침에 온 국민이 알게 됐으니 이만하면 노이즈마케팅의 최고 모범 사례다. 화장실에서 사건을 처음 전해 들었던 동료도 그랬지만, 나 역시 처음 ..
이경신의 도서관 나들이(14) 프란시스 무어 라페로부터 배우다 아침 일찍 하천변을 걸었다. 보랏빛 붓꽃, 노랑꽃창포, 하얗고 발그레한 토끼풀꽃이 지고 있는 자리에 분홍색 나팔꽃, 개망초의 하얀꽃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날씨가 더워지니 녹색 풀과 나무도 날로 무성하다. 하천에서 유유자적 헤엄치는 터오리, 한 번씩 날아올랐다 바위에 내려앉는 왜가리, 다들 반갑다. 그만큼 물 속 생명체가 풍성하다는 뜻이리라. 이렇게 자연하천의 모습을 되찾기 시작한 것이 아마도 6년쯤 되었나 보다. 하천가를 덮고 있던 콘크리트를 걷어낸 후의 변화였다. 해가 거듭되면서 더 많은 풀, 꽃, 나무, 그리고 물고기와 새들이 이곳을 찾았다. 인간이 무엇을 해서라기보다는 인간의 간섭이 줄어들어 자연 스스로 숨 쉴 여유를 되찾았기 때문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