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엌에는 선물 받은 항아리가 두 개 있다. 그 독이 생긴 후부터, 수돗물을 이틀간 받아두었다 사용하는 새로운 습관이 생겼다. 책에서 보니, 옹기항아리에 수돗물을 받아 불순물을 가라앉혀 사용하면 좀더 깨끗한 물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중금속을 제거해주지는 못한다. 하지만 수돗물에서 염소냄새가 나지 않는 것만해도 대만족이다. 차 마시는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니 말이다. 물 없어 고통 받는 사람들 14억 사실 오래 전부터 깨끗하고 안전한 물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수돗물의 안전성에 대한 의심도 의심이지만, 아파트 단지의 물탱크 관리의 한계, 수도관의 노화 등도 수돗물에 대한 불신을 더해 주었다. 한때 머물던 동네에서는 아예 수돗물에 불소를 더해, 식수로 사용한다는 것에 공포감마저 주었다. 그..
▲ 비를 통해 산업화와 도시화 들여다보자 비가 내린다. 그래도 오늘은 얌전히 내려주니 고맙다. 올 여름, 천둥, 번개, 세찬 바람을 동반한 폭우가 몇 차례 지나는 동안 오래된 모니터와 텔레비전도 타버렸지만, 베란다 물난리로도 곤욕을 치렀다. 우리 집만 아니라 동네 아파트 여러 집이 이번 비로 물난리를 겪었단다. 그 때문에 관리소 직원들은 비가 잠시 멎은 사이 방수공사 하느라 쉴 틈이 없다. 막대한 재산손실을 야기하기도 하는 등 심각한 재난이 되고 있다. 오늘도 매체는 앞다투어 비 피해 소식을 전하느라 분주하다. 가열된 지구는 물의 재난을 부르고 사실 비는 물의 순환과정의 자연스런 일부일 뿐이다. 비로 대지에 떨어진 물은 땅속 깊숙이 스며들어 지하수가 되거나 강으로, 바다로 흘러간다. 물론 그 과정에서 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