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性) ‘가장 일상적인 수탈’을 증언한 여성들 릴레이 서평② ※ 알리스 슈바르처의 저서 출간 기념으로, 여성의 섹슈얼리티에 관한 릴레이 서평을 연재합니다. 두 번째 필자 쥬리님은 십대섹슈얼리티인권모임 활동가입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성적 자유를 누린 경험이 별로 없는 성교육 강사단 청소년 성평등 교육이나 성교육을 하게 될 강사단을 대상으로, ‘청소년의 성’을 주제로 한 강의를 진행할 때가 있다. 참여자는 주로 40-50대의 여성이고 자녀가 있는 어머니의 입장인 경우가 많다. 이러한 강의의 경우 보통 진행에 앞서 참여자들에게 빈칸을 채워보도록 요청하는 문장들을 제시한다. 2분여의 시간 동안 참여자들은 돌아가면서 아래 문장에 자신이 채운 빈칸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진다. “지금 나는 성적으로 ___한 ..
[머리 짧은 여자, 조재] 엄마와 딸, 그 복잡한… 지하상가 입구, 열이 오른 피부를 찬 공기가 확 집어삼키면 괜히 마음이 조급해진다. 오늘은 어떤 손님들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나는 무슨 대답을 해줄 수 있을까. 5월부터 원래 하던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타로샵에서 일하게 됐다. 타로를 매개로 하는 ‘상담’에 무게를 두고 단체를 운영하고 계신 대표님께 타로를 배운지 거의 6개월만의 일이다. 샵을 오픈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손님이 찾아왔다. 친구처럼 다정한 모녀였다. 딸의 고민을 주제로 이미 두 사람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기분전환 겸 타로를 보러 온 모양이었다. 고등학생인 딸은 뚜렷한 목표가 있지만 성적이 오르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 카드를 펴보니 역시나. 카드 10장 중 무려 4장이 마음이 답답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