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회, “여성인권침해”라며 국가인권위에 진정 지난 달 21일 한국여성민우회로 다급한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낙태죄'로 남자친구에게 고소당했다”는 내용이었다. 도움을 요청한 여성은 임신을 한 상태에서 결혼을 준비하던 중 파혼하게 되었고, 인공임신중절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러자 이 사실을 알게 된 상대 남자와 그 가족들은 이 여성을 ‘낙태죄’로, 여성의 어머니는 ‘낙태교사죄’로 형사 고소했다. 이 사건은 현재 경찰 조사 중에 있으며 기소 여부는 2개월 후 결정될 예정이다. 이 상담이 접수되기 하루 전인 20일에는 인공임신중절 시술을 해줄 병원을 문의하는 여성에게 한 남성이 ‘자신이 의사이며 시술을 해주겠다’고 유인한 후 흉기로 협박해 성폭행하고 가족들에게 금품을 요구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러한..
공숙영의 Out of Costa Rica (14) * 코스타리카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필자 공숙영은 현지에서 마주친 다양한 인상과 풍경을 기록하고자 합니다. 중남미의 ‘낙태’- 현실과 전망⑤ “'생명’은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함부로 할 수 없다고 믿지만, 그것이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부인하고 나아가 억압하는 기제로 쓰인다면 이에 찬성할 수는 없지. 근데 사실 입장을 딱 잘라 말하기가 참 어렵다. 생명을 보호한다며 임신중절에는 그리 반대하지만 다른 뭇 생명과 생태계의 파괴에는 둔감한 쪽도 불편하고, 여성의 자기결정권만을 주장해 생명을 등한시하는 것처럼 보이는 쪽도 불편하거든.” 성당에 자주 나가지는 않지만 가톨릭 신자에 가까운 한 친구가 저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종교가 있건 아니건 간에 임신중절과 관련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