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난 쌀롱’ 이야기 [두근두근 길 위의 노래] 재밌는 작당을 하는 사람들 ‘길 위의 음악가’가 되어 새로운 장소와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이내의 기록이 이어집니다. [편집자 주] 재밌어 보이는 작당을 찾아서 포르투갈에서 지내는 동안 어땠냐고 물어오면 늘 이렇게 대답했다. ‘은퇴한 노인의 휴양 생활 같았죠.’ 8개월간 단순하고 조용한 생활을 하는 동안 바쁘고 빠른 한국의 일상의 때를 벗기는 듯했다. 공원을 걷고 노천 카페에서 책을 읽고 때때로 바다에 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페이스북에서 들려오는 한국의 작고 다양한 작당들이 부러워졌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듯한 늙어버린 유럽의 작은 도시에 정착하기에는 내가 아직 힘이 많이 남아있었나 보다. 한국에 다시 돌아와서는 작심한 듯 찾아 다..
지쳤어, 혼자이고 싶어 각기 다른 표현방식과 이해관계 속에서 벽에 부딪힐 때 가끔은 살며 속해있는 시간이나 공간에서 떨어져 나와, ‘혼자’가 되고 싶어져요. [귀가 세 개 달린 곤양이](1998)를 들으면 왠지 세상과의 거리감을 느끼게 되는데, 그것은 애써 움켜쥐고 있던 손아귀의 힘을 풀어주는 것 같아요. 이를테면 심리적으로 ‘혼자’만 있는 방에 들어선 듯이요. 그 곳은 슬프고 외로운, 하지만 마음의 소리들이 아우성을 치는 곳. 그래서 역설적으로 조금은 더 자유로운 방이죠. 너무 힘들어 너무 힘들어 너무 힘들어 오늘은 괜찮을 거야 혼자이니까 (“추억 건망증” 중에서) 1990년대 국내 인디음악 씬이 (당시 서구 록음악의 대체적인 분위기였던) 젊은 세대의 좌절과 주변인적 자의식을 공통감성으로 갖고 있었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