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이야기 다시 읽기: 여성 몸에 대한 권리 존중돼야 몇 살이었는지도 모를, 아주 오래 전에 본 한 TV 코미디 프로를 기억한다. 내용은 이렇다. 주르륵 서있는 코미디언들 사이 어떤 대화가 오가고 각각의 말 한마디로 서열이 결정된다. “난 집에서”라고 말했던 사람의 서열이 가장 낮고, 그 다음이 “동네병원”, 그 다음이 그 보다 더 큰 단위의 병원, 그 다음 무슨 유명한 병원의 이름을 댔던 사람이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으스댔으나, 맨 나중 사람의 “난 제왕이야”라는 말 한 마디에 모두 고개 숙여 그에게 “형님”을 외쳤다. 그 프로그램을 함께 보고 있던 나의 아버지가 덧붙인 말씀은 “우리 딸도 빠지지 않지. 대학병원에서 태어났으니”였다. 그 때 난 별로 웃기지 않았던 그 토막극에서, 마치 한 자리 인정 받..
[일다] 직장내 임신,출산,육아권의 현주소는? 고용평등상담실 10년, 여성노동의 현실과 미래(1) 작성: 황현숙 2001년 남녀고용평등법 4차 개정으로 고용평등상담실 지원제도가 도입된 지 10년이 되었습니다. 민간단체들의 고용평등상담실은 그동안 여성노동자들의 실질적 보호장치로 기능해왔으며, 여성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을 사회에 고발하는 창구역할을 해왔습니다. 일다는 여성노동자회와 함께 고용평등상담실에 접수된 상담사례를 통해 IMF 경제 위기 이후 후퇴 일로를 걷고 있는 여성노동의 현실과 과제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필자 황현숙님은 현재 서울여성노동자회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임신하면 사직·비정규직으로 전환 강요 ‘낳아라 낳아라! 다 알아서 키워줄 터이니.’ TV에서 접하는 저출산 대책에 대한 정부의 발표는 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