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고 또 쉬면 우리 마음에 꽃이 필까 친구들과 정선으로 터를 옮기다(상) ※ 비혼(非婚) 여성들의 귀농, 귀촌 이야기를 담은 기획 “이 언니의 귀촌” 기사가 연재됩니다. 이 시리즈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통해 제작됩니다. [편집자 주] 두둑 만들고 씨앗뿌리는 봄 밭일이 지나면 귀촌해 사는 이야기를 적어 에 보내야지…. 그런데 바쁜 봄 일이 다 지나고, 산책길 만드는 일도 마무리하고, 이젠 여름 볕이 한창인데도 글 한 줄을 시작하기가 왜 그렇게 어려운지요. 무언가 글로 표현하면 왠지 거짓이 될 것만 같아 책상 앞에 앉는 일을 미뤄만 두었습니다. ‘쉬고 또 쉬면 쇠로 된 나무에서 꽃이 핀다.’ 벽암록에서 보고 마음에 남아 종종 떠올리게 되는 글귀입니다. 하고 싶은 일, 해보고 싶던 공부, 만..
생태화장실과 분홍 원피스 전북 남원의 대안학교 교사 혜선(상) ※ 비혼(非婚) 여성들의 귀농, 귀촌 이야기를 담은 기획 “이 언니의 귀촌” 기사가 연재됩니다. 이 시리즈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통해 제작됩니다. [여성주의 저널 일다] ▲ "나의 직업은 대안학교 교사다." 학교 목공 시간에 어설픈 톱질을 하는 모습. © 혜선 내가 지금 살고 있는 곳은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이다. 서른여섯 살이 되던 해 혼자서 이곳에 왔고 올해로 3년째 살고 있다. 농사를 짓지는 않는다. 지금 나의 직업은 대안학교 교사다. 학교에서 백만원 정도의 급여를 받아 생활하고 있다. 만약 당신이 도시에 살다가 귀촌을 해서 농사를 짓지 않고 다른 일자리를 구하게 된다면, 읍이나 면 지역의 일자리에서 받을 수 있는 급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