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속에서 삶의 지혜를 찾는다는 것 장애여성, 숨은 그림 찾기(7) : 이건범의 [“장애여성, 숨은 그림 찾기” 연재는 다섯 명의 장애여성들이 다양한 ‘매체 읽기’를 통해 비장애인, 남성 중심의 주류 시각으로는 놓칠 수 있는 시선을 드러내고자 합니다. – 편집자 주] 색다른 장애인을 만나다 작년 어느 날, 한 친구를 음식점으로 유인해냈다. 몇 명과 작당하여 미리 준비해둔 케이크에 초를 켰다. 조금 어색해하며 불을 끈 그녀에게, 우리들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진정한 장애인이 되었음을 축하하는 멘트를 사정없이(?) 날려주었다. 그 촛불을 끈 주인공은 십여 년 전 ‘그 날’ 교통사고를 겪었다. 그 날을 기준으로 하면 비장애인으로 산 세월과 장애인으로 산 세월이 같다. 이런 퍼포먼스는 초경파티나 돌싱(돌아온 ..
서울시 ‘탈(脫)시설 지원정책’ 발표가 있기까지 4일 서울시는 장애인 자립생활을 지원하는 정책안을 발표했다. 시설을 벗어나 자립생활을 희망하는 장애인들에게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이 같은 변화는 지난 해 3월부터 시설비리를 폭로하고, 장애인의 탈(脫)시설 권리를 요구해 온 장애단체들과 활동가들의 노력 덕분이다. 서울시의 정책내용은 ▼개인별 상담을 통해 맞춤 지원하는 ‘장애인 전환서비스 지원센터’와 ▼자립생활 전 단계에, 장애인이 3~6개월 거주하면서 지역사회 복귀에 적응하는 ‘체험홈’ ▼시설에서 퇴소한 장애인이 자립할 때까지 거주할 수 있는 ‘자립생활가정’을 도입하고, ▼신규 건립하는 장애인 시설은 30인 이하로 소규모화하며 ▼생활시설서비스를 전문화한다는 것 등을 골자로 한다. 당일 오후 2시, 국가인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