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과 몸을 통해 바라본 나의 삶 몸을 인식하다③ , 을 집필한 김혜련 작가의 새 연재가 시작됩니다. 여자가 쓰는 일상의 이야기, 삶의 근원적 의미를 찾는 여정과 깨달음, 즐거움에 대한 칼럼입니다. ■일다 Feminist Journal ILDA 내 자아상(自我像) 안에 ‘몸’은 없었다 내 몸의 역사를 펼쳐놓고 보니 무슨 ‘잔혹사’(殘酷史) 전시 같다. 나는 내가 받은 대우대로 내 몸을 대우하며 살았다. 아니, 더 잔인하게 대했다. 난 몸이 싫었다. ‘몸’이 없는 고귀한 ‘정신’이 되고 싶었다. 나는 마음의 허기를 해결하기 위해 얼마나 지독하게 몸을 학대하고 착취했는지 비로소 알 것 같았다. 허기진 마음이 너무 커서, 물질적 의미에서 나 자신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느꼈다. 그런데 내가 느낀 허기와 고통이..
‘두 번째 사춘기’라는 즐거운 소식 38. 제2의 사춘기를 안겨준 장수(長壽) 의 저자 이경신님의 연재 ‘죽음연습’. 필자는 의료화된 사회에서 '좋은 죽음'이 가능한지 탐색 중이며, 잘 늙고 잘 죽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친구들이 하나 둘 이혼 소식을 알려왔다. 가족, 친구, 이웃 등 가까운 사람들이 차례로 암에 걸렸다. 알고 지내는 폐경기 전후의 여성들이 신체의 통증과 마음의 우울증을 심각하게 호소해왔다. 더는 주부가 아니라 집밖에서 일을 찾으려 애쓰는 친구도 생겨나고, 남편이 명예퇴직을 하거나 갑작스런 죽음을 맞음으로써 경제 상황이 달라진 지인들도 있다. 내 주변 50대 전후 사람들이 겪는 심리적, 신체적, 사회.경제적 변화는 특별한 것이 아닐 것이다. 아니, 특별한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