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연습] 늙음에도 나름의 의미가 있다 의 저자 이경신님의 칼럼. 필자는 의료화된 사회에서 '좋은 죽음'이 가능한지 탐색 중이며, 잘 늙고 잘 죽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www.ildaro.com 노년은 인생의 절정인가, 추락인가? 노년의 시작을 몇 살로 잡건, 유년, 청년, 중년을 지나가야 노년이 시작된다. 물론 이 같은 인생의 각 단계는 사실상 명확히 나눠지지 않는다. 편의상의 구분일 뿐이다. 노년은 나이가 제법 들 때까지 살아남아야 도달할 수 있는 인생의 단계이다. 청춘을 살아낸 사람들이 죽기에 앞서 마지막으로 이 단계를 거치게 되는 것이다. 사실, 노년에 이르지 못하고 사망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노년에 죽는 것, 게다가 아주 늙어서 죽는 것, 즉 ‘장수’가 복으로 여겨진다. 에피쿠..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죽음연습] 8. 노망에 대한 두려움 ‘철학하는 일상’의 저자 이경신님의 새 연재 ‘죽음연습’. 필자는 의료화된 사회에서 '좋은 죽음'이 가능한지 탐색 중이며, 잘 늙고 잘 죽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프랑스에서 동네 산책하며 만난 할머니 동네를 산책할 때면 여러 집 앞을 지나간다. 아담한 프랑스 집에는 저마다 자기 식으로 개성 있게 가꾼 정원이 있어, 이 정원들의 꽃, 나무, 풀을 곁눈질하며 걷는 것도 산책의 적지 않은 즐거움이다. 그런데 그 가운데 낡고 허름해서 오히려 눈길을 끄는 집이 있다. 군데군데 칠이 벗겨지고, 여기저기가 녹슨, 대문조차 없어 참으로 초라한 집이다. 하루는 그 집 앞을 지나는데 한 할머니가 창가에 서서 밖을 내다보고 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