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과 차별로 고통 받는 정신장애인의 현실에 주목해야 차미경 [편집자 주] 이 글은 장애여성네트워크에서 발간한 장애여성 칼럼동인지 『Fly Pen』에 실린 “라스트 ‘커밍아웃’ 히어로”라는 글입니다. 『Fly Pen』에는 현실을 바라보는 통찰력 있는 뛰어난 글들이 가득합니다. 판매를 위한 문집이 아니라 소량만 발간되었으나, 보다 많은 이들이 함께 읽으면 좋은 글들이라 그 중 ‘정신장애인’ 문제에 대해 담고 있는 차미경님의 글을 옮겨 싣습니다. ‘장애인 당사자주의’는 적어도 장애인들에겐 이제 ‘당연’함을 지나 지극히 ‘평범’한 슬로건이 되었다. 장애인의 인권이나 진정한 요구에서 너무나 동떨어졌던 과거의 장애인 정책과 제도, 서비스들은 이제 장애인의, 장애인에 의한, 장애인을 위한 정책과 제도, 서비스로 하..
장애여성 몸 이야기 ⑱ 긍정하기 악녀평크 이전 세대의 중증 장애인들이 껴안아야 할 편견의 무게는 지금보다 더 컸을 것이다. 외출 한 번에 감당해야 할 몸 고생보다, 편의시설도 활동보조인 제도도 없던 때에 장애인 가족이 원하는 만큼 외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줄 수 있는 가정부터 일단 드물었을 것이고. 그래서인지 장애인의 이동권이 전보단 나아진 지금도, 나이 든 중증 장애인들이 사회활동을 하는 모습은 상대적으로 보기 힘들다. 프랑스에 살고 있는 절친 버섯돌이가 만나고 온 48세의 장애여성 타흐타항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거기라고 상황이 크게 달랐던 것 같지 않다. 지금은 혼자서 영화도 보고 쇼핑도 즐기는 "평범한" 일상을 누리고 있지만, 그녀도 여기까지 오는 길이 쉽지 않았다. "자신의 몸을 긍정하는 장애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