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어떡해” 발달장애인의 험난한 자립 도전을 함께하는 이들대구 희망원 입소자 9인의 ‘탈시설-자립’은 현재진행형 “나 어떡해 너 갑자기 가버리면 나 어떡해 너를 잃고 살아 갈까 나 어떡해 나를 두고 떠나가면 그건 안돼” 다큐멘터리 영화 (민아영 감독)은 탈시설한 중증·중복 발달장애인과 활동지원사가 함께 집 옥상으로 보이는 장소에서 산울림의 노래 ‘나 어떡해’를 부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하필이면 “나 어떡해”라는 부분만 반복해서 부르는 이들은, 2016년 국내에서 손꼽히는 큰 시설 중 하나였지만 운영자의 비리와 횡령 심지어 입주민의 사망을 고의로 은폐, 조작한 일이 밝혀지며 충격을 주었던 사회복지시설 대구시립희망원에서 40~50년을 살아온 중증·중복 발달장애인 9명과 그들의 자립을 지원하고 있는 활동가..
더이상 ‘장애’가 낯설지 않은 사회면 좋겠어자립하고, 함께 살기 위해 읽는 책 기억 하나. 내가 사는 동네에서 20분 정도 걸어 조금 먼 곳까지 가는 버스를 타고 종점에 내려, 또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 들어간 곳에 내려, 주소는 서울시였지만 주위에 온통 밭뿐이던 곳을 지나 한참 걸어서야 보이는 건물. 수위 아저씨에게 머뭇머뭇 다가가 더듬더듬 ○○이 면회 왔다고, 오늘 오라고 했다고 얘기해서 들어가면, 짧은 머리의 친구들이 우르르 몰려들던 그곳, 그 사람들. 기억 둘. 그 후로 3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흐르고, 한 인권단체의 보조강사 역으로 1주일에 한 번 인권교육을 하러 다닌 서울 변두리 지역의 한 장소. 너무나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었지만, 사회복지사들에게 그냥 ‘애들’이라고 불리는 게 어색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