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다] 장애여성 몸 이야기 20회 연재를 마치며 지난 일 년 동안 연재했던 칼럼을 마무리 짓기 위해 다섯 여자들이 모이기로 했다. 백발마녀, 호야, 다비다, 악녀펑크, 푸훗. 11시 30분 즈음 전화벨이 울렸다. 장애인콜택시의 휠체어리프트가 고장나서 리프트를 탄 채로 허공에 떠 있다는 악녀펑크의 전화였다. 다비다는 수동휠체어의 타이어가 망가져서 나오지 못한다고 이미 통보를 했던 터였다. 활동보조인이 휠체어를 가지고 자전거포까지 갔지만 휠체어의 바퀴 튜브 외에도 필요한 부품이 있어 한나절은 걸린다는 것이었다. 약속시간인 12시에 맞추어 나타난 호야는 오랫동안 공들였던 일을 마무리하고 표정이 가뿐하다. 나와 백발마녀, 호야가 먼저 점심을 먹고 돌아오니 악녀펑크가 도착해있었다. 커피와 함께 119 구급대원까..
:지하철 전 역에 승강기 설치, 장애인콜택시 늘려야 장애인과 동행을 하면서, 비로소 알게 된 것들이 있다. 그 중에서 우리사회에서 겪게 된 ‘불편함’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노력으로 극복할 수 없는 문제에 봉착하다 야학교사를 하기로 결심했을 때, 그곳에 장애인이 있다는 사실을 크게 염두에 두지 않았다. 세상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기 마련이고, 그러니 야학이라는 공간에 한데 섞여있는 게 대수랴 싶었다. 사람마다 다 다르고, 다른 사람들끼리 모여 있으면 어느 정도 불편함을 감수하는 게 당연하지, 그렇게 생각하고 말았다. 개인적으로 시간을 할애하거나 노력을 해서 극복할 수 없는 ‘불편함’이 도처에 널려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 야학에서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 친구를 한 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