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집결지 화재, 그곳에 있던 건 ‘사람’이다천호동 성매매 여성들을 지원하는 이종희 소장 인터뷰 “사람이 죽고 다쳤는데, 사람들의 관심이 피해자가 아니라 화재 원인이나 ‘성매매 집결지’라는 그 자체에 더 집중하는 걸 보고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이 사회가 정말 인권이 존중되는 사회인가요?”(여성인권상담소 ‘소냐의 집’ 이종희 소장) 벌써 잊혀져가는 성매매 집결지 화재참사 희생자들 크리스마스와 연말 연휴를 코앞에 둔 지난 12월 22일(토) 아침,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위치한 성매매 집결지 한 업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약 15분만에 진압됐지만 성매매 여성 한 명을 포함한 두 명의 사망자가 나오고, 두 명의 중상자가 발생했다. 그리고 이 기사가 작성되는 동안, 의식불명이던 여성 한 명이 결국 사망했..
지도 밖으로 밀려나는 사람들[머리 짧은 여자, 조재] 아파트가 들어서는 자리 ▶ 지도 밖으로 밀려나는 사람들 ⓒ일다 (머리 짧은 여자, 조재) 차량 통행량이 많지 않은 4차선 도로. 이 도로를 기준으로 A동과 B동이 나뉜다. A동과 B동엔 2-3층짜리 고만고만한 다세대 주택들이 촘촘히 자리 잡고 있다. 나는 4차선 도로 끝 B동의 다세대 주택에서 13년째 살고 있다. 마냥 변하지 않을 것 같던 이 동네엔 몇 년 사이 여러 변화가 있었다. 2차선 도로가 4차선이 되고, 인접한 개천에 아치형 장식물이 달린 다리도 새로 지어졌다. 그게 벌써 5년 전 일이다. 지금은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된 A동이 재개발을 하네 마네로 설전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재개발 우리는 죽어도 반대한다.” 이런 내용의 현수막이 집집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