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이라 불린 여자들, ‘아버지의 질서’를 흔들다[페미니스트의 책장] 바바라 크리드 『여성괴물』 우리는 수많은 ‘괴물같은 여자’에 관해 알고 있다. 인터넷 공간을 통해 등장했던 수많은 방식의 ‘민폐녀’에서부터, 유명인을 모함해서 이득을 취했다고 여겨지는 꽃뱀들, 어떤 종류의 범죄자들, 총체적으로 ‘인간 이하’, 좀 더 정확히 말해서 ‘시민 이하’로 취급되는 여자들이다. 한 여자가 괴물이 될 때, 그가 ‘여자’라는 사실은 그 사건을 둘러싼 여러 정황 속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할까. 이러한 질문은 ‘○○녀’라는 확고한 명명이 거의 일상어처럼 정착되어버린 현실에서 떠오르기 시작했다. ‘녀(女)’는 단지 중립적인 의미를 지닌 지칭어에 불과하다고, ‘남(男)’과 그다지 다르지 않은 호명이라고 말하는 자들도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제 ‘정상가족이 허구’라는 걸 알죠가족구성권연구소 김순남 대표 인터뷰 ‘1인가구가 증가한다’는 사실은 더 이상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전체 가구 중에서 1인가구는 28.6%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며 점점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부모 가족의 비율이 10.9%, 다문화 가족 비율이 1.6%다. 일명 ‘정상가족’이라 불리는 이성애 중심의 한국인 남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사는 가구 형태는 이제 ‘다수’가 아니다. ▶ 1인가구 비율 및 증가 그래프 ⓒ출처: 통계로 보는 사회보장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 사회의 많은 기준이 ‘정상가족’에 맞춰져 있다. 신혼부부들을 위한 주택 공급 사업에는 성애적/비성애적 관계를 떠나 결혼 제도에 편입되지 않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