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장제 수호자들이 경악할 ‘환상’의 세계 야나기 미와의 ‘나의 할머니들’① ※ (새로운 미의 탄생)의 저자 김영옥님이 나이 듦에 관해 새로운 화두를 던지는 “오지 않은 미래의 발견” 기사를 연재합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미래의 나, ‘나의 할머니들’을 만나는 시간 ‘일본의 나이든 여성’이라는 키워드를 입력시킬 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몇몇 이미지가 있다. 한국의 생활협동조합 운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던 일본의 풀뿌리 활동가들, 욘사마를 위시해 한국 스타들에 열광하며 ‘한류’라는 중요한 문화정치적 흐름을 만들어낸 글로벌 대중문화 소비자들, 그리고 야나기 미와의 ‘나의 할머니들’ 시리즈가 보여주는 상상의 여성 노년들. 이중 생활협동조합 활동가들과 한류 팬덤의 주인공들은 현실 속 여성이고, 야나기 미와의 ‘할..
이혼할까? 결혼할까? ※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고 쓰는 사람, 의 저자 안미선의 연재 “모퉁이에서 책읽기” 마지막 회입니다. 2년간 꾸준히 소중한 글을 기록해주신 작가님과 독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편집자 주 ‘다들 왜 결혼해서 살려고 하는 걸까?’ 결혼해 사는 친구 집에 주말에 놀러갔다. 친구와 나는 얘기를 나눌 시간이 제대로 없었다. 아이가 둘인 친구는 집을 청소하고 낮잠에서 깬 아이를 어르고 똥 싼 아이를 씻기고 저녁식사를 준비하고 설거지하고 밤에 아이들을 재우고 나서야 나와 마주할 시간을 얻었다. 그동안 내 말상대가 되어준 이는 친구의 남편이었다. 그는 직장에서 잘나간다는 소리를 자랑삼아 하고 요즘 취미로 무얼 배우는지 이야기하고 자기보다 못하다고 여겨지는 내 형편을 짐짓 걱정했다가 편하게 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