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돈벌이는 별로다. 물건을 많이 팔지도 않고, 많이 산다고 해도 손님을 설득하여 물건 몇 개는 내려놓게 하는 가게, 내일상회는 제로웨이스트 가게이다. ▲ 대안물품을 소개하고 필요한 만큼 담아가는 제로웨이스트 가게 내일상회 내부 ©전진 처음부터 밝히자면, 내일상회는 가게를 표방한 작당모의 공간이다. 가게는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사기 위한 장치이고, 쓰레기 문제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일단 뭐라도 같이 해볼 수 있는 동료를 만날 확률이 높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문을 열었다. 나름 수익도 생기지만, 우리는 당당히 ‘보이는 화폐보다 보이지 않는 구조, 버려지는 비용을 줄이는 일을 한다’고 말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당겨본다. 제로웨이스트란 말 그대로 쓰레기를 제로(0)으로 만들자..
요리연구가 에다모토 나호미에게 듣다 (상) 일본의 요리연구가 에다모토 나호미(枝元なほみ) 씨는 따뜻하고 편안한 웃음과 말솜씨로 맛있는 요리를 뚝딱 소개해준다. 요리만 연구할 뿐 아니라 한편으로는 일본의 농업이 처한 상황에 마음 아파하고, 비영리법인 ‘빅이슈기금’ 공동대표를 맡아 빈곤 문제에도 관여하고 있다. 에다모토 씨 자택을 찾아가서 부엌을 안내받으며 이야기를 들었다. ▲ 요리연구가 에다모토 나호미 씨. 농부와 소비자를 잇는 사단법인 ‘팀 무카고’ 대표이자, 비영리법인 ‘빅이슈기금’ 공동대표. ©오치아이 유리코 “히피 문화에 푹 빠져 있던 대학 시절은 일본 학생운동의 끄트머리였는데, 등록금 인상 반대 투쟁에 가담했어요. 그런데 빨간 장화를 신고 있던 탓에, 제가 여자라는 것을 알게 된 기동대가 발로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