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S과 독재정권, 그리고 엘리트 스포츠 [우리는 아픈 현대사에서 ‘반공’과 ‘경제성장’의 기치아래 군부독재정치가 자행됐다는 것을 배웠다. 그러나 ‘독재’가 남긴 유산이 과거의 것에 머물지 않고 지금도 계속되는 역사이며, 국가권력에 의한 것만이 아니라 사회 곳곳의 문화 속에 스며들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있는 이는 드물다. 보수정당과 보수언론의 공세에 밀려, ‘독재’가 실제로 어떤 것인지 제대로 판단할 기회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덕분에 우리 사회에서 민주주의는 뿌리깊게 자리하지 못했다. 는 민주주의가 성숙하려면 ‘독재’의 유산을 청산해야 한다는 전제 하에, ‘독재의 기억’이라는 주제로 독재란 과연 무엇이며 현재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가를 개인의 일상을 통해 조명했다. ..
북한의 집단체조를 보면서 온몸에 전율을 느낀 사람은 비단 나만이 아닐 것이다. 집단체조, 일명 매스게임. 수만 명이 동원되는 이 집단체조에서 개개인의 존재는 철저히 무시된다. 개인을 죽이고 하나의 큰 전체를 추구하는 일사불란한 움직임. 당연히 그 덩어리는 한 개인이 마주하기에 너무나 거대하다. 따라서 “많은 권위주의적 통치체제들이 선택했던 장엄미 혹은 숭고미의 과시”는 북한의 집단체조를 설명하기에 적합한 말이 아닌가 싶다. 규모나 완성도가 현격한 차이로 떨어지더라도, 나 역시 학창시절에 그런 전체를 추구하는 집단의 움직임을 미약한 수준이나마 분명 겪었다. 그건 주로 운동회라는 이름으로 치러졌는데, 뙤약볕 아래에서 기절하기 직전까지 연습했던 악몽 같은 기억이 떠오른다. 보는 사람들에게는 기특한 장관이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