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남성)들이 눕힌 비너스를 깨워 일으키자여성주의 현대미술 전시 『깨어나요, 비너스!』를 기획하며 [편집자 주] 클럽 버닝썬 사태는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성적으로 대상화되고 상업적으로 이용당하고 성폭력을 당하는 현실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많은 여성들이 남성들의 “강간문화”를 비판하고 성적 대상화에 저항하는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이러한 고민을 안고 여성의 주체적 재현/표현을 주제로 작업을 시도하는 여성주의 현대미술가 이충열 씨의 글을 싣습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바로가기 여성주의 현대미술가 선언 안녕하세요, 여성주의 현대미술가 이충열입니다. ‘여성주의 현대미술가’라는 명칭이 생소하게 느껴지실 텐데요. 기존의 사회시스템에서 사용되어 온 언어는 보수적이라서 소수자들은 때로 자신을 설명할 언어가 없어서 새로 ..
질병과 장애는 구분되어야 할까? ‘아픈 몸’과 ‘장애’ 사이 ※ 질병을 어떻게 만나고 해석할 지 다각도로 상상하고 이야기함으로써 질병을 관통하는 지혜와 힘을 찾아가는 연재입니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장애인 등록을 둘러싼 갈등 “장애인으로 인정받아야죠.”“안돼요, 이미 차별은 충분하다구요.” 의견 대립은 팽팽했다. 표정은 심각했고, 예민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정책을 결정하는 자리도 아니고, 그냥 쉬는 시간에 나온 대화일 뿐인데도 그랬다. 그곳은 지역의 보건소와 여성단체에서 진행한 암환자 캠프였고, 어느새 참여자들의 시선은 ‘사람책’으로 초대받은 내게 모아졌다. 판관 역할을 요청하는 건 아니었다. 묘안이 없냐는 눈빛이었다. 긴 세월 투병을 해온 중증질환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자주 등장하는 주제다. 아픈 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