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를 끼칠 수 있는 용기[두근두근 길 위의 노래] 새해 공연을 준비하며 ※ ‘길 위의 음악가’가 되어 새로운 장소와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이내의 기록입니다. -편집자 주 2015년이 지고 있다. 한 해가 마무리되고 정리되고 또 새로운 해를 기대하는 이맘때의 분위기를 나는 좋아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상하게 기운이 빠지고 마음이 자꾸만 흐트러지는 거다.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길을 나서도, 평소처럼 환기가 되지 않고 머리가 맑아지지 않았다. 감정이야 늘 기복이 심하니 ‘음~ 지나가겠지’ 하고 기다리다 보면 돌고 도는 기운이 찾아오곤 했는데, 이번은 달랐다. 불안이 자리잡은 곳에 기다림은 어울리지 않았다. 제법 열심히 달려온 한 해였다. 2집 앨범도 만들었고, 이리저리 공연도 다녔고, 작은 책..
농사와 물질, 민박…생계를 잇는 과정 제주에서의 독거생활(하) ※ 비혼(非婚) 여성들의 귀농, 귀촌 이야기를 담은 기획 “이 언니의 귀촌” 기사가 연재됩니다. 이 시리즈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통해 제작됩니다. [편집자 주] 5년. ‘벌써’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시간이 이곳 제주에서 흘렀다. 5년은 스무 계절, 33살에 내려와 37살이 되었으니 나의 삼십대 중반을 오롯이 제주와 함께했다. 반농반어(半農半漁)하며 살고픈 마음이 아니었다면 제주가 아닌 전라남도나 경상북도 어느 곳에 깃들어 스무 계절의 시간을 살아냈을지도 모를 일. 삶이란 건 우연과 의도가 겹쳐져야 완성되는 퍼즐 같다. ▲ 제주에서의 스물 한 번째 계절을 맞이하고 있다. © 라봉 짧은 연애 같았던 제주 시골생활 1년이 지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