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법에 ‘식민지 여성’의 자리가 있을까?(2) 국제법 문서들을 대할 때마다, 위안부 생존자의 증언을 겹쳐 읽는다. 위안부 생존자들의 말과 몸을 다시금 빼앗기고 싶지 않다는 마음 때문인지, 에서 생존자의 증언을 통해 ‘천황’의 유죄가 선고되었기 때문인지, 혹은 국제법의 언어로는 담을 수 없는 이야기가 있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 일본에서 이뤄진 김학순의 증언 영상 최초 공개. 1991년 12월 9일 도쿄 YMCA에서 열린 (金学順さんの話を聞く集い) 주최. (영상: KBS , 2021년 8월 13일 방송 캡처) 그 중에서도 1998년 유엔인권소위원회에 제출된 게이 맥두걸 특별보고관의 최종보고서인 4장은, 유독 위안부 생존자 한명 한명의 증언을 상기하면서 읽게 된다. 이 장에 ‘개인 추궁의 책임’이란 소제목..
내 쉴 곳을 찾아서 -젠더폭력 생존자들이 기록하는 을 연재합니다. 젠더폭력을 단지 하나의 사건으로 바라보지 않고, 그 이후에도 계속되는 피해와 저항과 생존의 이야기에 주목하는 본 기획은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보도됩니다. 남편의 폭력으로 화병까지 얻어 돌아가신 어머니처럼, 나도 화병으로 죽게되리라 하루 하루를 낙심했던 나. 그러나 나는 살아남아서 이 글을 쓰고 있다. ▲ 몸과 마음이 힘들 때면 글을 쓴다. 그런다고 편안해지는 건 아니다. 마음 한 켠에는 나중에 아이들을 만나게 될 때 내 마음을 전하거나, 유품으로라도 남기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 (#AfterMeToo: 강유가람, 박소현, 소람, 이솜이 감독, 2021)에 출연한 것도 기록을 남기고 싶다는 마음에서다. 새로운 삶을 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