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멕시코의 주 5개만 이야기해봐”, “탈리아(’라틴팝의 여왕’이라 불리며 멕시코에서 가장 유명한 아티스트로 꼽히는 인물)가 나오는 드라마 제목을 세 개만 말해봐.” ▲ 넷플릭스 시리즈 헨테파이드 중에서 ©Netflix 멕시코에 관한 퀴즈로 열기가 뜨거운 현장은 미국 LA에 위치한 어느 고급 레스토랑의 주방. 백인 셰프 ‘밑에서’ 일하는 멕시코 노동자들이 ‘누가 정말 멕시코인 다운지’를 놓고 대결을 벌인다. 축구공을 얼마나 잘 차는지, 멕시코 정통 춤을 얼마나 잘 추는지까지 심사하는 이 엉뚱한 대결이 벌어진 건, 주방 동료들로부터 ‘백인’으로 놀림 받고 초등학생 사촌동생으로부터도 ‘백인 소년’(White boy)이라 불리는 이민 3세대 크리스 때문이다.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자연스럽게 스페..
[극장 앞에서 만나] 사라지는 공간들 수능을 마치고 맞은 크리스마스, 나는 나에게 주는 선물로 광화문 스폰지하우스에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다. 항상 인터넷 즐겨찾기에 있었던 영화관에 홀로 영화를 보러 가는 그 길은 무척 설렜다. 인파를 헤치며 도착을 했는데, 매진이었다. 허무했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 동네 빵집에서 좋아하지도 않는 케이크를 사갈 정도로 기분은 계속 좋았다. 지금은 사라진 예술영화관 스폰지하우스는 스폰지 중앙, 스폰지 광화문, 스폰지 압구정, 세 지점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광폰지, 압폰지 등으로 줄여 말하기도 했다. 스폰지하우스를 생각하면, 구스 반 산트, 오기가미 나오코, 미셀 공드리, 아네스 자우이 감독들의 영화가 떠오른다. 스폰지하우스에서 이 감독들의 영화를 상영하기도 했고, 극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