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죽으면 안돼, 나랑 같이 살아야 돼”6. 할머니의 먼 집 ※ 노년여성들이 살아온 생의 이야기와 다양한 경험이 역사 속에 그냥 묻히지 않고 사회와 소통하며 다음 세대와 교류할 수 있도록, 노년여성을 만나 인터뷰해 온 여성들의 기록을 연재합니다. 이 기획은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습니다. - 여성주의 저널 일다 엄마는 할머니를 보러 화순에 가자고 했다 2013년 여름, 엄마는 긴 통화를 마치고 한참을 우두커니 앉아 있었다. 그러다 급하게 내 방으로 들어왔다. 할머니를 보러 가자고 했다. 할머니는 아흔세 살, 아직도 손수 꽃에 물을 주고 풀을 가지런하게 뽑아 마당을 정리하며, 한 집에 사는 큰 외숙의 반찬 걱정을 하고 있을 것이다. 동생들은 모두 직장에 다녔지만 나는 백수였기 때문에 ..
알아서 살아남아야 하는 ‘위험사회’ [죽음연습] 사고로 죽지 않고 살아남는 법에 대한 고민 의 저자 이경신님의 연재 ‘죽음연습’. 필자는 의료화된 사회에서 '좋은 죽음'이 가능한지 탐색 중이며, 잘 늙고 잘 죽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운이 좋아서 목숨을 부지하는 사람들 오피스텔 공사장 크레인이 철로로 넘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달리는 전철을 덮치지 않은 것만으로도 얼마나 다행인지…. 사망자가 없다고 하니, 운이 좋았다고 해야 하나. “운이 좋았다. 이제까지 이 땅에서 죽지 않고 살아남은 자들은 모두 운이 좋았다. 대연각 호텔 화재(1971년 12월), 온산병(1980년대 초), 낙동강 페놀오염(1992년 3월), 신행주대교 붕괴(1992년 7월), 청주 우암상가 아파트 붕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