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공화국’ 보행자의 위험한 일상 교통강자의 주의와 배려가 필요한 때 의 저자 이경신님의 연재 ‘죽음연습’. 필자는 의료화된 사회에서 '좋은 죽음'이 가능한지 탐색 중이며, 잘 늙고 잘 죽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참혹한 교통사고와 관련한 기억 둘 한여름의 무덥고 습한 공기를 가로지르는 앰뷸런스의 사이렌 소리는 20여 년 전 여름날의 불편한 기억을 되살려놓는다. 1990년대 중반이었을 것이다. 찜통더위로 고통스러웠던 여름 어느 날, 어머니가 앰뷸런스에 실려 도착한 대학병원 응급실. 위급한 환자들로 가득 찬 그곳은 뒤죽박죽 북새통이었고 피 냄새가 코를 찔렀다. 어머니 바로 옆 침상에는 고속도로에서 자가용을 몰던 중 사고를 당한 30대 초반의 여성이 누워 있었다. 어머니 침..
죽음의 무도, 죽음의 승리, 죽음의 기술 유럽의 ‘죽음예술’을 들여다보며 의 저자 이경신님의 연재 ‘죽음연습’. 필자는 의료화된 사회에서 '좋은 죽음'이 가능한지 탐색 중이며, 잘 늙고 잘 죽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어이! 갑자기 원무를 춤추다 말고 서로 밀치며 도망가네. 닭이 울었군.오, 불쌍한 군중을 위한 아름다운 밤이여!죽음과 평등이여, 만세!”-앙리 카잘리(Henri Cazalis, 1840-1909)의 시 “평등-형제애” 중에서 프랑스 음악가 카미유 생-상(Camille Saint-Saëns, 1835-1921)은 1874년 앙리 카잘리의 시를 가지고 교향시 ‘죽음의 무도’(Danse macabre, opus 40)라는 곡을 지었다. 이 교향시의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