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시그리드와 헬레나를 찾아서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 필자 소개: 지아(知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공연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영화칼럼을 비롯해 다양하고 새로운 실험으로 전방위적인 글쓰기를 하고 있습니다. feminist journal ILDA 바로가기 ▶ 올리비에 아싸야스 감독, 줄리엣 비노쉬 주연 영화 2014. 오래전 필자가 한 잡지에 썼던 어른을 위한 우화의 한 부분이다. 이야기 속 여자만큼은 아니더라도 우리는 나이에 대해 적잖이 부담스러워하고 때론 곤혹스러워한다. 어렸을 때 나이 듦은 미래로 가는 빛나는 통과의례처럼 느껴졌지만, 시간에 가속도가 따라붙으면서 나이는 삶을 무례하게 추월하는 과속 차량처럼 느껴진다. 물론 ‘나이 듦’을 지혜에 접목해서 칭송하는 이야기가 세대를 초월해서 ..
전환(轉換) 아홉 번의 해가 바뀌었다 연재 전반부를 끝내며 ※ , 을 집필한 김혜련 작가의 연재. 여자가 쓰는 일상의 이야기, 삶의 근원적 의미를 찾는 여정과 깨달음, 즐거움에 대한 칼럼입니다. -feminist journal ILDA ‘이 시대 많은 이들이 함께 겪는 모습일지도 몰라’ 글의 전반부가 끝났다. 여기서 내가 한 일은 ‘일상으로 내려오기까지의 과정’을 쓴 것이다. 처음 부분에는 ‘집에 이르기까지’의 삶의 과정을 축약적으로 그렸다. 그리고 살아갈 지역과 마을, 집을 찾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썼다. 집을 고치고, 첫날밤을 맞이하는 이야기를 쓸 때는 스스로 고양됐다. 그러나 집을 지었다고 해서, 내 우주를 만들었다고 해서 삶이 끝난 건 아니었다. 새로운 우주에서 살아가야 할 나는 과거에 구성된 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