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ildaro.com "나의 페미니즘" 중년이 된 비혼 장애여성, 이희연 일다 창간 10주년 기획 “나의 페미니즘”. 경험을 통해 여성주의를 기록하고 그 의미를 독자들과 공유하여 대안담론을 만드는 기획으로,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의 지원을 받습니다. 연구가 아닌 생활로 다시 만난 여성주의 내가 페미니즘이라는 말을 머릿속에 입력해 놓은 것은 대학시절인 것으로 기억된다. 지금은 전혀 새롭지 않은 이 여성주의란 말은, 남학생만 가득한 사회과학대학의 분위기에서 생활한 나한테는 무척 새로운 말이었다. 학생회 선거가 있던 어느 가을, 전단지에 새겨진 ‘성 정치’나 ‘여학생 회의’ 등을 유심히 보고 있던 내게, 지나가는 선배가 눈을 찌푸리며 ‘여학생 기구를 왜 따로 만들려고 하냐, 쓸데없는 짓하고는…’라..
[일다] 잘 늙는 비결을 찾아 이경신의 도서관 나들이(39) 늙음에 대하여④ 셔윈 B. 누랜드의 (세종서적, 1997)를 읽다 보면, 우리는 노인이 죽는 까닭이 사망진단서에 써넣는 구체적인 병 때문이라기보다 “다 낡아빠진 신체조직 때문”이라는 구절을 발견하게 된다. 기대수명이 늘어난 오늘날, 노화는 죽음의 중요한 원인임이 분명하다. 노화가 수정과 더불어 시작되건 사춘기 때부터 시작되건, 아니면 30세나 40세 무렵부터 시작되건, 물질적으로 혜택 받은 우리 대부분은 늙고 쇠약해져서 죽는다. 또 노화를 극복할 수 있다 없다의 논쟁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질병이 노화를 야기할 뿐만 아니라 노화 역시 죽음으로 이끄는 질병의 원인이 된다는 것에는 이의가 없다. 진화생물학자들이 주장하듯 ‘활기찬 젊음의 대가로 주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