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40대 중반, 내게 맞는 일자리를 찾아서 경력단절이라는 꼬리표는 왜 여성에게만 붙을까? 여성들은 왜 노동시장으로부터 단절을 겪게 된 것일까? 출산과 양육만이 경력단절의 이유일까? 한국여성민우회 여성노동팀에서 여성들의 공백(경력 단절)의 문제와 현실을 알아내기 위해 ‘일하는 여성’들과 만나, 여성노동의 핵심적인 문제들을 짚어보는 인터뷰를 일다와 공동 연재합니다. www.ildaro.com 시민단체 회계 담당자로 일하는 K님을 만나다 일하다 보면 필요 이상의 감정이 쓰일 때가 있다. 심지어 ‘뒤돌아 생각하면 별일 아닌데 왜 나는 쿨하지 못하나’ 자책 모드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내 주변의 ‘쿨한 사람 리스트’에 최근 업데이트 된 분은 47세의 K님이다. 시민단체..
“박봉에 죽어라 일해도, 한 마디 못했어” 2010년 1월 26일, 이화여대 환경미화 청소노동자 노동조합 출범식이 열렸다. 반장 말이 하늘이고 소장 말은 우주였던 그녀들. ‘교직원은 학교 높으신 분들이고 학생들은 학교의 주인’이라고 교육받았다. 그래서 자신들은 밑바닥인 줄 알았다. 이 글은 자신의 권리를 찾겠다며 노동조합을 만든 그녀들의 가슴 졸이던 날들에 대한 기록이다. “아줌마는 돈이 최고야. 돈으로 이야기해야 해.” 세상에서 ‘아줌마’라 불리는 그녀가 말한다. 동료들에게 노동조합을 하자는 이유로 ‘돈’을 앞세우다니. 그녀를 향해 마지못해 웃음을 지으며 노동조합이 필요한 다른 이유를 물어봤다. “아줌마들은 지인짜 돈이 필요해.” 순간 입가에 걸리던 웃음이 사라진다. 머리카락 빠진 휑한 정수리를 굵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