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우리 삶 속에 스며있는 차별의 지도 읽기 ※ 필자 강진영 씨는 초등학교 특수학급 교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www.ildaro.com 어지러운 한 주가 지나갔다. 지난주에 반(反)차별운동을 하는 친구로부터 민주통합당의 김한길, 최원식 의원이 ‘차별금지법’ 발의를 철회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며칠 지나지 않아 민홍철 의원이 “군대 내에서 (합의하에 이루어진) 남성 간의 성행위와 여성 간의 유사 성행위를 명확하게 처벌하고자” 군형법을 개정하려 한다는 황당한 소식을 인터넷으로 접하게 되었다. 비슷한 시기에 바다 건너 프랑스에서는 세계에서 14번째로 동성 결혼이 합법화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 동성애자인권연대에서 활동하다 기독교계의 동성애혐..
“박봉에 죽어라 일해도, 한 마디 못했어” 2010년 1월 26일, 이화여대 환경미화 청소노동자 노동조합 출범식이 열렸다. 반장 말이 하늘이고 소장 말은 우주였던 그녀들. ‘교직원은 학교 높으신 분들이고 학생들은 학교의 주인’이라고 교육받았다. 그래서 자신들은 밑바닥인 줄 알았다. 이 글은 자신의 권리를 찾겠다며 노동조합을 만든 그녀들의 가슴 졸이던 날들에 대한 기록이다. “아줌마는 돈이 최고야. 돈으로 이야기해야 해.” 세상에서 ‘아줌마’라 불리는 그녀가 말한다. 동료들에게 노동조합을 하자는 이유로 ‘돈’을 앞세우다니. 그녀를 향해 마지못해 웃음을 지으며 노동조합이 필요한 다른 이유를 물어봤다. “아줌마들은 지인짜 돈이 필요해.” 순간 입가에 걸리던 웃음이 사라진다. 머리카락 빠진 휑한 정수리를 굵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