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에는 민감해도 성폭력은 ‘패스’ 3. 성폭력은 오직 딸 문제? ‘아들 키우는 엄마’가 쓰는 초등학생 성교육 이야기가 연재됩니다. 필자 김서화 씨는 초딩아들의 정신세계와 생태를 관찰, 탐구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편집자 주] ‘싸우며’ 노는 남자아이들 한 녀석이 어떤 녀석을 가리키며 “이젠 얘가 나쁜 놈이야” 하고 ‘선언’하면 한 무리의 남자아이들은 ‘정의의 사도’가 되거나 ‘이순신’이 되어 우르르, ‘나쁜 놈’을 향해 막대기를 휘두르거나 발길질을 한다. 그게 놀이란다. 친구를 때리거나 위협하는 건 절대 놀이가 될 수 없어, 지금 너네가 하는 행동이 나쁜 거야. “아니 지금 ‘쟤가’ 나쁜 놈이라구요.” 얘야, 그 말이 아니잖니. 그토록 폭력은 나쁜 거라고 알려주었건만 왜 그러고 노니? 그래 봤자 ..
너는 남자아들, 나는 여자엄마 학교로 간 아들 ‘아들 키우는 엄마’가 쓰는 초등학생 성교육 이야기가 연재됩니다. 필자 김서화 씨는 초딩아들의 정신세계와 생태를 관찰, 탐구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편집자 주] 아들의 입학과 나의 불안 걱정과 불안이 하루를 지배하던 때였다. 거짓이나 과장 없이 딱 그런 시기였다. 첫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한두 달 전부터 1학년 1학기 내내 나는 하루에도 수백 번씩 롤러코스터를 타고 오르내린 기분이었다. 핸드폰에 학교 전화번호나 다른 아이 엄마 번호만 떠도 가슴이 내려앉았다. 나름 배포도 있고 깡다구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내 성격이나 가치관과는 전혀 무관할 것 같던 주제와 이야기들에 휩쓸리고 부딪히기 일쑤였다. 수시로 상처를 입고 작은 상처에도 커다란 부상을 입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