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다] 내가 욕망하는 동안 누군가는 희생된다 장애여성, 숨은 그림 찾기(1) 연극 「살」을 통해 본 세상 “장애여성, 숨은 그림 찾기” 연재는 다섯 명의 장애여성들이 다양한 ‘매체 읽기’를 통해 비장애인, 남성 중심의 주류 시각으로는 놓칠 수 있는 시선을 드러내고자 합니다. – 편집자 주 ‘음식 먹는 행위’의 사회적 의미 음식을 먹는다는 건 기초대사에 필요한 영양분을 섭취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일반적으로 여고생들은 일본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인물처럼 날씬할 수 없다. 대입을 앞둔 학업이 주는 스트레스 때문에 달고 기름진 간식을 먹게 되기 마련이다. 생략해도 살아갈 순 있지만, 소름 끼치도록 단 디저트라도 섭취해야 기분이 조금 나아진다. 인간은 억압된 다른 욕구를 대신해, 상대적으로 만만한 식욕을..
[박진창아가 만난 사람] 커피농사꾼 노진이의 모험 1980년대 초입, 중학생이던 나는 시험을 앞두고 바짝 긴장했다. ‘마시면 잠이 안 온다’는 신기한 물질에 대한 정보를 들은바 있어, 기어이 어른들이 마시는 일제 커피의 쓰디쓴 커피 맛을 알게 되었으니. 시험결과는 기억이 안 나지만, 분명한 것은 그때부터 나는 커피의 충실한 노예가 되었다는 것이다. 커피를 마셔서 피부가 까무잡잡하다는 놀림을 받더라도 포기할 수 없었던 그 맛은, 황금비율 커피믹스가 나온 이후로도 하루 7~8잔은 기본으로 이어졌다. 그 달달한 맛이 헝클어지고 부서지고 건조하던 시절에 위로가 되어주고 나름 창조적 활동에 기여한바 크니, 몸에 해로운 것이 정신에 이로운 이놈의 독한 '중독'이라니. 게다가 요즘은 핸드드립 커피 맛을 알게 되어 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