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숙영의 Out of Costa Rica (10) 코스타리카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필자 공숙영은 현지에서 마주친 다양한 인상과 풍경을 기록하고자 합니다. 지난 4월 4일은 부활절이었습니다. 작년에는 코스타리카에서 부활절을 보냈는데, 그곳에서 부활절 주간은 일주일 동안 공식적인 공휴일이 될 정도로 특별한 때입니다. 학교 수업이 없어서 쉬면서 길거리에서 의상을 차려입은 부활절 행진을 구경하고, (신자는 아니지만) 동네 성당에서 열리는 부활절 미사에도 가 보았습니다. 라틴 아메리카에 가톨릭 신앙이 깊이 뿌리박고 있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코스타리카에서 제가 살던 동네에도 곳곳에 성모 마리아 제단이 있고 주말에는 성당 미사에 꽤 많은 주민들이 모여 있곤 했습니다. 매주 미사에 꼬박꼬박 참여하는 독실한 신자..
공숙영의 Out of Costa Rica (7) *코스타리카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필자 공숙영은 현지에서 마주친 다양한 인상과 풍경을 기록하고자 합니다. 3월 22일은 유엔이 제정한 세계 물의 날입니다. 올해 물의 날 주제는 “건강한 세상을 위한 깨끗한 물”이라고 합니다. 식수를 포함하여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물을 적절하고 적정하게 이용할 권리는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권리에 속한다는 점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 세계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물 부족으로 인해 크나큰 고통과 불편을 겪고 있고, 코스타리카 또한 효과적인 식수의 확보와 관리가 국가적 과제인 나라 중 하나입니다. 물 안 나오는 나날들 우기가 물러가고 건기가 오자, 제가 살던 동네에 물이 잘 안 나오기 시작..